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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도심, 호텔 신축 '바람'] '관광 포인트' 東→西 이동 따라 숙박 수요 높아져

작성일 2016.08.01조회수 605작성자 (주)대성문

 

 

 

 

 

얼마 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을 찾은 직장인 김 모(46·사하구 하단동) 씨는 전에 없이 많은 외국인에 깜짝 놀랐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중국인은 물론 푸른 눈의 외국인 관광객들 20여 명이 해수욕장 명물로 뜬 구름다리 등을 둘러보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송도해수욕장은 몇 년 만인데 전보다 활기가 넘치고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져 '내가 알던 그곳이 맞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김 씨를 놀라게 한 광경은 최근 원도심권과 서부산권 관광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일대 숙박 수요가 늘면서 호텔 신축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국내와 해외 관광객의 부산 관광 포인트가 동에서 서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외래 관광객 방문지 실태 조사 
해운대 소폭 줄고 국제시장 늘어 

 

호텔 예약 사이트 예약 건수도 
중구 일대 호텔이 해운대 앞서 
동-서 교통접근성 개선도 한몫 
라발스 등 영도에도 대형 호텔

 

실제로 그 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15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주요 관광지 중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은 외국인 관광객 방문 비율이 소폭 감소했다. 반면 중구 국제시장은 37.4%로 전년도 17.8%보다 두 배나 늘었고,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을 찾은 비율도 26.4%로 전년에 비해 70% 가까이 급증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독특한 스토리가 있는 관광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구청 이춘호 문화관광과장은 "3년 전부터 국제시장, 자갈치, 부평깡통시장을 보러 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났고 최근엔 개별 관광객과 가족 단위 관광객도 크게 증가했다"며 "이런 수요 때문에 식탁을 좌식에서 테이블로 바꾸는 관내 식당이 눈에 띄게 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부산관광공사가 영도다리-용두산공원-초량 이바구길~국제시장을 연결해 만든 원도심 스토리투어 관광객 수는 첫해인 2014년 3511명에서 지난해 9748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도 상반기까지 6101명이 이용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이런 추세는 자연히 이 일대 숙박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호텔예약 사이트 '아고다'를 통해 가장 많이 예약되는 부산 지역 호텔은 해운대 일대가 아니라 크라운하버와 아벤트리 등 중구 일대 호텔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 GnB 호텔 관계자는 "중구 일대 신규 호텔의 경우 중국·대만·말레이시아·러시아 등 외국인 투숙객 비율이 최대 50%까지 달해 해운대구 호텔들보다 그 비중이 훨씬 높다"며 "젊은 국내 관광객들의 트렌드도 남포동, 송도, 감천, 태종대 등 아직 덜 가 본 곳으로 바뀌면서 숙박 수요가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호텔업계의 시선도 공급 포화 우려가 있는 해운대구에서 아직 숙박 인프라가 부족한 원도심권과 서부산권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한 호텔 개발업체 관계자는 "남포동 인근에 신규 호텔 부지를 물색 중"이라며 "경쟁이 워낙 치열해진 해운대보다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중구와 영도구 등이 대체시장으로 뜨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구청 관계자도 "송도해수욕장에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호텔 신축 관련 문의가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산항대교와 남항대교의 개통으로 동·서 부산 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점도 관광지로서의 서부산권 입지를 강화하는 요소로 꼽힌다.

크라운하버호텔 관계자는 "이제 남포동에서 30분이면 광안리해수욕장과 해운대해수욕장까지 갈 수 있어 숙소를 중구에 잡은 후 동·서부산권의 주요 관광지를 다 둘러보기를 원하는 투숙객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개선된 교통 인프라는 중구뿐만 아니라 영도구에도 호텔 붐을 일으키고 있다. 중구처럼 동부산권까지의 접근성이 수월해지면서 호텔이 없던 영도구에 밸류 호텔과 호텔 라발스 부산 등 300실 규모 이상의 대형 호텔이 잇따라 지어지고 있다. 또한 기존 모텔을 관광호텔로 리모델링하거나 주택을 개조해 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로 바꾸는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른 원도심권과 서부산권 호텔 신축 바람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동부산권에 집중됐던 숙박 인프라의 균형이 갖춰지면서 부산 관광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